[내무반에세이]"인간적"
인간적이다. 인간미 있다.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 어떤 흠을 보였을 때, 주로 하는 말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털털한 사람, 실수가 잦은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반대되는 말로 기계 같다 정도의 말이 있다. 인간적이라는 말은 무엇을 내포하고 있을까. 결함이나 불완전함, 흠 따위의 것들이 아닌가. 결국 인간은 완벽하지 않은 존재라는 뜻을 전제로 하는 말이다.우리는 기적적으로 하는 일이 다 잘 풀리고 모든 일이 뜻대로 흘러가고, 원하는 모든 것들을 가진다 한들 완벽하게 행복하지도, 완벽하게 행동하지도 않는다. 어딘가 부족하다. 몸속에 피가 흐르고, 연한 피부를 갖고, 나이를 먹고, 감정을 느끼기에 인간은 인간적이다. 그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여 살기에 언제나 문제가 발생하고, 싸우고, 토라지며 관..
[내무반에세이]"왜 글을"
글을 쓰려면, 먼저 생각이 있어야 하고 목적이 있어야 하고, 옮겨 적을 매개와 문자가 있어야 하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고, 계획과 실천도 따라와야 한다. 사람에 따라 더 많은 것이 필요하기도 하고, 더 적은 것이 필요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변치 않는 사실은 무언가가 소모된다는 것이다. 불가피한 글쓰기 외에도 많은 이들은 자의에 의해 글을 쓴다. 나도 글을 쓴다.글에 관심을 갖다 보니, 글에 대한 글을 많이 쓰곤 했다. 글의 의미, 글로 인한 성취, 글의 힘, 글의 매력. 그렇게 도달한 원초적인 질문은 '나는 왜 글을 쓰는가'였다. 전에도 이에 대한 해답을 어딘가 끄적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다시 적는다. 더 명확하게 각인하기 위해서다.글의 목적이라 하면, 기록 성취, 자기계발, 표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