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9) 썸네일형 리스트형 [단편소설]보상 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찬 기운을 막아주는 두꺼운 유리창 안, 아버지와 함께 앉아 있었다. 널찍하고 통풍이 잘 되는 집 구조 탓에 항상 추웠던 다른 날들과 달리 그날만은 유달리 따뜻했다. 기름값이 올라, 이를 절약하기 위해 설치했던 화목보일러 덕분이었을까. 하지만 그날 아버지는 보일러에 나무를 넣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시지 않았다. 그때 우웅- 하고 돌아가는 기름보일러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물었다."어쩐 일로 기름보일러를 다 틀었어?"그러자 아버지는 덤덤하게 말씀하셨다."보상이야."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사 남매를 길러내시는 동안 해오신 지난 고생들의 보상이란 말인가. 화목 보일러와 전기장판으로 버텨가며 절약한 그간의 기름값에 대한 보상이었을까. 무엇이 되었든 아버지는 스스로에게 보상..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