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에세이]모든 게 같아지는 순간 모두의 다름이 보였다 같은 머리를 한 2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같은 옷으로 갈아입었다. 같은 전달 사항을 받고, 같은 옷을 입고, 같은 공간에서, 같은 침구를 깔고 같은 시간에 잠을 잔다. 개개인의 몸뚱이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획일화된다. 그런 우리는 모두 같아 보이게 행동한다. 그렇게 같아져만 간다.그러나 모든 것이 같아지는 순간 내 눈에 들어온 모두는 달라 보였다. 눈에 띄는 다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작은 다름들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앉아있는 동안 누군가는 습관적으로 손가락을 움직이고, 이리저리 눈을 굴렸고, 누군가는 미동도 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다. 누군가는 수첩을 꺼내 무언갈 끄적였고, 누군가는 자신의 옷을 만지며 시간을 보냈다.서로가 달랐던, 달라 보였던 때는 그러한 다름보다는 누가 같은 옷을 입고, 같..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