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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반에세이]"서늘함으로 찬란함을"

내무반 에세이 2025. 3. 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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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만져 본 총구의 온도는 서늘했다. 강철의 차가움이 손 끝에 번지자 소름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이 차가운 총구가 누군가에게 향하는 상상. 방아쇠를 당기자 화약의 폭발로 굉음과 함께 뜨겁게 달아오른 총구에서 금빛 총알이 튀어내와 그 사람의 몸 속 깊숙히 박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흠칫 놀라 총구에 닿았던 손을 얼른 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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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여기서 배우는 것들은 쟉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는 법, 그리고 적을 성공적으로 섬멸하는 방법이다. 소총을 다루고, 수류탄을 던지고, 힘을 기르고. 미래의 언젠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실상 생애 경험해보기는 힘들겠지만 전쟁이 나버렸을 때 내가 해야할 일은 이곳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적을 죽이는 것 아닐까. 나라를, 국민을, 단순히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들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그러해야 하겠지만서도 손이 떨리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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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마디만한 방아쇠를 살짝 당기면 장전된 총앗은 폭발하며 발사된다. 정말 작은 행동으로 누군가를 죽이는 일. 차가운 총기가 만든 차가운 주검. 그 순간 총구는 생명의 찬란함을 빼앗아 뜨겁게 달아 오른다. 내가 그럴 수 있을까.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지레 겁먹어 고민하고 있는 모슺이 자각되자 괜스레 부끄러워져 딴청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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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그 사람이 품어왔건 시간의 연속은 전부를 기술하지 못할 정도로 방대하다. 매순간 매시간 느꼈던 감정, 오감 등 뇌 뿐만 아니라 지문, 주름 하나하나까지가 모두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결국, 이런 사람이 죽는 다는 것은 이러한 사람 한 명을 줏이는 것은 생각보다 더 큰 일이고, 단지 손가락 한 번 움직임으로 행해질 일은 더욱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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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함으로 찬란함을 빼앗는 일. 벌어져서는 안 될 참담한 일이고, 세상게 유일한 무언가를 파곤하는 행위다. 다시는 재현해 낼 수 없는 독자적인 우리가 서소를 세상에서 지워버리는 짓을 해서는 안될 말이다. 총구의 서늘함을 우리 삶으로 달굴 날이 오지 않기 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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