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반에세이]"별빛 가득한 특별한 밤하늘" 썸네일](https://blog.kakaocdn.net/dna/Tn09t/btsMyTgd1bN/AAAAAAAAAAAAAAAAAAAAAC7DQDPh8igT4BkkRg_cKatQejLt4WfFGJzI8SJWnIM7/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depntxkA%2F7vFuQHHfVDrcsuxGXM%3D)
여기는 유난히 별이 많다. 모두는 어두컴컴해진 밤하늘과 자잘하게 흩뿌려진 별무리에 눈을 반짝인다. 여기는 별이 진짜 많네. 낯선 풍경이었다. 인구 1000명도 안되는 작은 면 단위 안에 다 소수가 모인 마을의 하늘에는 항상 별빛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옛날보다 별이 안보여서 놀란다는 동네 어르신들의 말씀, 맑은 날에는 검은 우주에 우윳빛 줄기가 쭉 뻗어 있었다는 이야기. 갈수록 별이 잘 보이지 않아 아쉽다는 그 분들의 모습은 별이 많다고 행복해하는 주변 친구들의 모습과는 제법 달라보였다.
밤이 찾아오고 별이 뜨는 것이 당연한 시절든 지났다. 간간이 보이는 밤하늘의 빛이라고는 빠르게 이동하는 항공기 불빛 뿐인 오늘이 왔다. 우리에게 있어 별은 원체 잘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길거리 네온으로 우리가 수많은 별빛들을 지워냈기 때문이다.
아주 먼 과거에는 별에 대해 연구하고 별자리를 그리며 상상하고, 별에 소원을 빌며 미래를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때의 결과물들은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들의 하늘에는 별빛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하늘 위 찬란하게 수놓인 별들의 빛은 그날의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기 충분할 정도로 밝았던 것이다.
오늘의 우리는 어떠한가. 순수한 마음에 밤하늘을 보며 사색에 잠길 수 있나.
늦은 밤 우리는 별빛보다 더 밝은 빛에 눈이 멀었다. 먼 곳에 별빛은 시신경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바스라진다. 느리게.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 별들보다 순식간에 모습을 바꾸는 우리 주변의 빛이 눈을 가린다. 우리에게 별은 특별하다. 우리는 별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더 강한 빛으로 지워내고, 더 빠른 빛에 눈을 돌린 탓에 우리 삶 속 별빛은 등을 돌리고 있다.